✈️ 『가족유럽여행_250515』 | ⑤ 와이너리 이게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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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 하는 순간 코를 찌르는 술 냄새와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려왔다.“또 다시 브레이크가 고장난 전호균이 미쳐 엑셀을 꽉 밞았구나…” 하며 혹여나 가족들 앞에 실수를 하지 않았을지 부끄럽고 두려웠다.그래도 오늘은 포르투(Porto)에서의 마지막 오후!허벅지 엔진에 시동을 걸고 조깅을 시작했다.피 속을 흐르는 알코올을 조금이라도 땀으로 밀어내길 바라며.술은 역시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 포르투 아침 또다시 새겼다.조깅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족들이 준비해준 계란과 따끈한 죽이 기다리고 있었다.“고맙다. 계란아. 그리고 나는 오늘을 살기위해 먹어야한다!” 라는 행복하지만 결연한 모습으로 수저를 들었다..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포트와인(Port Wine)이..
✈️ 『가족유럽여행_250514』 | ④ 파랗게 물들었던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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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각자의 포르투에서 프리스타일 여행이다.나는 아침 일찍, ‘1일 1동루이스다리’라는 말처럼 동루이스 다리(Ponte Luís I)를 향했다.아찔한 높이에 다리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렸고, 손바닥은 촉촉하게 젖었다.강변이라 그런지, 오늘은 유독 해무가 자욱했고, 철제 다리는 어제보다 더 미끄러워 보였다.나는 새가슴답게(?) 다리의 인도 대신 트램이 오가는 내측 레일 구간에서 조심조심 러닝을 했다.어제 많은 이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마치 술잔 뒤엉킨 방 같았다.(이게 내 미래가 될 줄이야…)역시 포르투갈(Portugal), 특히 포르투(Porto)는 유럽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담배, 술병, 종이컵… 거리 위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흔적으로 가득했다.그럼에도 여행자의 눈엔 이조차도 신기한 풍경, ..
✈️ 『가족유럽여행_250513』 | ③ 가자 포르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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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빠듯하다. 새벽 6시에 기상. 오늘은 리스본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날이다.우리가 며칠 간 지내왔던 바이샤지역(호시우광장)을 한바퀴 둘러본 후, 가보지 않았던 리스본 서쪽의 벨렝 지구를 맛본뒤 이 도시를 놓아 주기로 했다.미션은 3개. 제한시간은 11시 30분까지. 요이땅이다!1. 리스본의 상징, 28번 트램 타기노란 28번 트램에 올라 리스본 시내의 골목골목을 유유히 관통한다.좁은 주택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트램은 마치 군산을 달리는 듯한 느낌.물론 여긴 군산보다 더 예쁘고, 골목도 더 아기자기하고, 트램도 노랗다. (차이점은 확실하다)트램 바깥으로는 파스텔톤 주택들, 세탁물이 걸린 삶의 현장, 그리고 멀리 파란 테주강이 드문드문 보인다.그 장면들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그 순간 깨달았다.나는..
✈️ 『가족유럽여행_250512』 | ② 리스본의 미식투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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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6시 30분. 어제 다짐한 조깅을 실행에 옮긴다.우리 가족은 구성원만큼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다.역동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아빠, 큰누나, 그리고 나는 조깅울,차분한 활동을 좋아하는 엄마와 작은누나는 산책을 택했다.누군가에게 맞추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방식이 아닌 각자의 스타일대로 나아가는 것, 그게 우리 가족의 매력이다.호시우 광장을 지나 해변가를 달린다.(물론 뒤늦게 알게 됐지만, 해변이 아니라 테주강이었다는 건 비밀…)리듬에 맞춰 달려가는 내 모습은 마치 제주도에서 러닝 하던 모습과 겹쳐진다.정감 가는 투박한 주택 대신, 이국적인 파스텔톤 건물과 다양한 피부색의 사람들 속을 지나친다는 점만 빼면 말이다.결국 여행의 즐거움은 공간보다는 함께하는 사람과 그 순간의 감정에서 나오는 듯하다.큰누나의 에피..
✈️ 『가족유럽여행_250511』 | ① 리스본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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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p/✈️ Abroad
드디어 여행의 시작이다!유럽 여행의 첫발을 내딛는 과정. 20시간의 비행이라는 피할 수 없는 진실은 시작 전부터 집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벌써부터 여행을 마치고 포근한 이불속에 푹 파묻혀 쉬는 상상을 하고 있다..물론 우리는 인천-포르투갈 직항 비행기를 선택해 20시간에서 15시간으로 5시간을 줄일 수 있었다.하지만 50만 원이라는 거금을 ‘육체노동’이라는 조건으로 아낄 수 있는 방법도 있었다.카타르 도하공항에서 경유한다면 비행 시간이 5시간 더 길어지지만, 50만 원을 절약할 수 있었다.우리는 누구인가? 젊은이다!젊은이는 누구인가? 몸으로 부딪히는 사람이다!출발 직전 KFC에서 맥주 한 잔을 걸친 우리는 비행기 탑승과 동시에 곯아떨어졌다.마치 스프링 사이사이 걱정과 기대라는 공백을 수면이라는 압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