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유럽여행 7일차(5/17) | 남프랑스의 여름, 매미와 와인 그리고 돌의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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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조깅 중 마주친 매미, 그때 그 매미프랑스 남부 생트마리(Sainte-Marie) 마을을 조깅하던 중, 한 소품샵에서 매미 작품을 발견했다. 에어비앤비 숙소에서 마주쳤던 매미 마그네틱—우리는 그때 주인만의 기이한 미적 감각이라고 웃고 떠들었던 바로 그 매미였다.알고 보니 프로방스(Provence)는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지역으로, 햇살과 라벤더,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다. 북부 프랑스가 상대적으로 산업화되어 있고 기후도 더 서늘한 반면, 남부는 전원적이고 온화한 기후와 지중해의 여유로움을 지닌다. 그리고 매미는 바로 이 프로방스의 상징이었다.어떤 일이든 한 사람의 역사나 취향을 섣불리 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배웠다..할머니의 조식, 그리고 프랑스 ATM과의 전쟁우리는 아침에 주인 할머니께 ..
가족 유럽여행 6일차 | Saite-Marie에서의 차분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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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남프랑스의 니스 지역에서의 첫날 아침부터 배꼽시계가 울린다.프랑스를 오기 전, 포르투갈에서 3시쯤 와이너리 이후 간단한 우육면을 먹고 공복인 상태로 유지 중이었다.우리는 식사를 할 만한 곳을 찾아 집 앞을 나섰다.세련된 항구도시 니스 바다 앞으로 바다의 윤슬만큼이나 삐까뻔쩍한 요트가 줄지어 서 있었다.우리는 바다 앞 식당을 선택했다. 포르투갈의 언어부터 초기화하고, ‘봉주흐’를 입속에서 우물거리다 직원이 왔을 때 소심하게 외친다.카페 겸 식당은 오믈렛이라는 요리가 가득했다.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오믈렛이 있는 줄 몰랐다. 우리는 이것저것 오믈렛을 시켰다.그 중 단연은 검은 후추로 범벅이었던 오믈렛이었는데, 너무 맛있어 허겁지겁 먹어 치웠다.알고 보니 3만 원짜리 트러플 오믈렛이었다. 그리고 그날, 살면서 ..
[금연도전기🚭 1일차] 블로그에서의 첫번재 도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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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
나는 오늘부터 담배를 끊기로 했다그동안 수많은 결심과 실패를 반복했던 금연.하지만 오늘, 나는 블로그에 첫 글을 쓰는 것처럼 다시 한번 도전해보려 한다.이 글은 나의 금연 1일 차 기록이자, 스스로에게 쓰는 작은 도전이다. 금연의 동기: 성공의 특징금연을 결심한 이유는 단순히 ‘지금의 욕구를 참자’는 마음보다는, 미래의 나에게 더 나은 삶을 선물하고 싶어서였다.예전엔 스트레스를 받거나 나른해질 때 습관처럼 담배를 피웠다.하지만 이제 회사를 퇴사하고 울타리 밖으로 걸어 나갈 지금,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지금.나는 내가 오래전부터 갖고 싶었던 ‘성공하는 사람의 습관’을 들이기로 했다.지금의 욕구를 잠깐 참는 건 어렵지만, 미래를 바꾸는 건 멋진 일이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부터 담배와 이별하기로 결정했다. 서대..
가족 유럽여행 5일차 | 와이너리 이게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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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 하는 순간 코를 찌르는 술 냄새와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려왔다. “또 다시 브레이크가 고장난 전호균이 미쳐 엑셀을 꽉 밞았구나…” 하며 혹여나 가족들 앞에 실수를 하지 않았을지 부끄럽고 두려웠다.그래도 오늘은 포르투(Porto)에서의 마지막 오후!허벅지 엔진에 시동을 걸고 조깅을 시작했다.피 속을 흐르는 알코올을 조금이라도 땀으로 밀어내길 바라며.술은 역시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 포르투 아침 또다시 새겼다.조깅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족들이 준비해준 계란과 따끈한 죽이 기다리고 있었다.“고맙다. 계란아. 그리고 나는 오늘을 살기위해 먹어야한다!” 라는 행복하지만 결연한 모습으로 수저를 들었다..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포트와인(Port Wine..
[일기] 가족 유럽여행 4일차 | 파랗게 물들었던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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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오늘은 각자의 포르투에서 프리스타일 여행이다.나는 아침 일찍, ‘1일 1동루이스다리’라는 말처럼 동루이스 다리(Ponte Luís I)를 향했다.아찔한 높이에 다리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렸고, 손바닥은 촉촉하게 젖었다.강변이라 그런지, 오늘은 유독 해무가 자욱했고, 철제 다리는 어제보다 더 미끄러워 보였다.나는 새가슴답게(?) 다리의 인도 대신 트램이 오가는 내측 레일 구간에서 조심조심 러닝을 했다.어제 많은 이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마치 술잔 뒤엉킨 방 같았다.(이게 내 미래가 될 줄이야…)역시 포르투갈(Portugal), 특히 포르투(Porto)는 유럽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담배, 술병, 종이컵… 거리 위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흔적으로 가득했다.그럼에도 여행자의 눈엔 이조차도 신기한 풍경, ..
가족 유럽여행 3일차 | 가자 포르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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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아침부터 빠듯하다. 새벽 6시에 기상. 오늘은 리스본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날이다.우리가 며칠 간 지내왔던 바이샤지역(호시우광장)을 한바퀴 둘러본 후, 가보지 않았던 리스본 서쪽의 벨렝 지구를 맛본뒤 이 도시를 놓아 주기로 했다.미션은 3개. 제한시간은 11시 30분까지. 요이땅이다!1. 리스본의 상징, 28번 트램 타기노란 28번 트램에 올라 리스본 시내의 골목골목을 유유히 관통한다.좁은 주택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트램은 마치 군산을 달리는 듯한 느낌. 물론 여긴 군산보다 더 예쁘고, 골목도 더 아기자기하고, 트램도 노랗다. (차이점은 확실하다)트램 바깥으로는 파스텔톤 주택들, 세탁물이 걸린 삶의 현장, 그리고 멀리 파란 테주강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 장면들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그 순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