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유럽여행 5일차 | 와이너리 이게 뭐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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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후… 하는 순간 코를 찌르는 술 냄새와 지끈거리는 두통이 몰려왔다. “또 다시 브레이크가 고장난 전호균이 미쳐 엑셀을 꽉 밞았구나…” 하며 혹여나 가족들 앞에 실수를 하지 않았을지 부끄럽고 두려웠다.그래도 오늘은 포르투(Porto)에서의 마지막 오후!허벅지 엔진에 시동을 걸고 조깅을 시작했다.피 속을 흐르는 알코올을 조금이라도 땀으로 밀어내길 바라며.술은 역시 적당히 마셔야 한다는 진리를 오늘 포르투 아침 또다시 새겼다.조깅을 마치고 돌아오니, 가족들이 준비해준 계란과 따끈한 죽이 기다리고 있었다.“고맙다. 계란아. 그리고 나는 오늘을 살기위해 먹어야한다!” 라는 행복하지만 결연한 모습으로 수저를 들었다..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았다.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포트와인(Port Wine..
[일기] 가족 유럽여행 4일차 | 파랗게 물들었던 포르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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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오늘은 각자의 포르투에서 프리스타일 여행이다.나는 아침 일찍, ‘1일 1동루이스다리’라는 말처럼 동루이스 다리(Ponte Luís I)를 향했다.아찔한 높이에 다리는 여전히 부들부들 떨렸고, 손바닥은 촉촉하게 젖었다.강변이라 그런지, 오늘은 유독 해무가 자욱했고, 철제 다리는 어제보다 더 미끄러워 보였다.나는 새가슴답게(?) 다리의 인도 대신 트램이 오가는 내측 레일 구간에서 조심조심 러닝을 했다.어제 많은 이들이 남기고 간 흔적들, 마치 술잔 뒤엉킨 방 같았다.(이게 내 미래가 될 줄이야…)역시 포르투갈(Portugal), 특히 포르투(Porto)는 유럽 흡연자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하다.담배, 술병, 종이컵… 거리 위는 자유로운 영혼들의 흔적으로 가득했다.그럼에도 여행자의 눈엔 이조차도 신기한 풍경, ..
가족 유럽여행 3일차 | 가자 포르투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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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llenge/Daily
아침부터 빠듯하다. 새벽 6시에 기상. 오늘은 리스본과의 작별을 준비하는 날이다.우리가 며칠 간 지내왔던 바이샤지역(호시우광장)을 한바퀴 둘러본 후, 가보지 않았던 리스본 서쪽의 벨렝 지구를 맛본뒤 이 도시를 놓아 주기로 했다.미션은 3개. 제한시간은 11시 30분까지. 요이땅이다!1. 리스본의 상징, 28번 트램 타기노란 28번 트램에 올라 리스본 시내의 골목골목을 유유히 관통한다.좁은 주택가를 아슬아슬하게 지나는 트램은 마치 군산을 달리는 듯한 느낌. 물론 여긴 군산보다 더 예쁘고, 골목도 더 아기자기하고, 트램도 노랗다. (차이점은 확실하다)트램 바깥으로는 파스텔톤 주택들, 세탁물이 걸린 삶의 현장, 그리고 멀리 파란 테주강이 드문드문 보인다. 그 장면들이 이상하게 마음에 남는다.그 순간 깨달았다..
[에세이] 세상의 서쪽 끝, 포르투갈 | 여행은 뭐니뭐니해도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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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느덧 가족과의 유럽여행이 코앞까지는 아니더라도, 턱수염쯔음까지 다가왔다.작은 누나와 나는 가족들보다 5시간 먼저 포르투갈 리스본에 도착한다.그 5시간, 짧다면 짧지만,, 그냥 흘려보내기엔 아쉬운 시간이다.계획이 필요하다.물론 AI한테 물어보면 몇 초만에 답은 나온다.다만 이건 단순한 여행 계획이 아니다.왜냐면 이번 여행의 투자자이자 사장님이 바로 나의 누나이기 때문이다.나에게 일종의 '여행 PM'으로써의 테스트인 셈이다. 나는 여행을 단순한 장소 탐방보다는, 감정을 담는 경험으로 느끼고 싶다.그래서 선택한것이 바로 이 책이다.오랜만에 마주한 여행 에세이, 제목만 보면 낭만일 것 같지만 사실 가지각색의 세 남자의 끈덕진 여행일지다.그 담백한 문체와 소소한 에피소드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나 역시 제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