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여유는 자기인식 속에서 | 칼융의 분석심리학

2025. 5. 7. 22:53·Challenge/Daily

출근길, 서울역을 지나칠 때면 나는 사람들의 표정과 발걸음을 보게 된다.

여행을 떠나는 해맑은 모습과 경쾌한 발자국, 서둘러 늦지 않게 출근하기 위한 직장인의 초조한 발걸음, 학생들이 사색에 잠겨 걷는 발걸음까지.

아침명상을 하며 나를 바라보았다.

"너의 내면을 검색해"라는 책에서 그러지 않았던가.

명상은 거창한 깨달음이 아닌, 나를 관찰하는 것 그 속에서도 나의 몸 지켜보는 것부터라고.

나의 호흡은 깊은 단전에서 올라오는 호흡이 아닌 가슴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얕은 호흡이었다.

생각도 마찬가지로 머리까지 치솟지 못하고 내 주위를 둥둥 맴돈다.

그러다 느꼈다.

점점 직장인의 발걸음과 닮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그 순간 여유라는 단어가 뇌리에 꽂혔다.

여유는 명확한 자기 인식 속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느낀다

그렇다면 명확한 자기 인식이란 무엇일까?

 

자기 인식을 고민하다 칼융의 분석심리학까지 맛보기로 들여다보았다.

칼융의 분석심리학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기를 찾는 것이다

의도치 않았지만,, 잘 찾았다!

칼융은 '자기'를 '의식(자아) + 무의식'라고 정의한다.

즉 무의식은 억눌러야 할 대상이 아닌 나의 일부이며, 자기실현을 위해 반드시 '의식'해야 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충동의 저장소로 본 것과는 확연히 다른 시각이다.

 

인간은 참으로 복잡하다. 콤플렉스 그 자체다.

단순한 하나의 실체가 아닌, 여러 조각과 경험이 쌓인 모자이크 같은 존재다.

나는 오늘도 그 조각들을 모으며 나를 알아갔겠지?

그게 곧, 무의식을 의식화하는 과정이겠지

 

여기서 하나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개념은 '페르소나'다.

고대 그리스 가면을 의미하는 말을 빌려왔다.

페르소나는 우리가 사회 속에서 쓰는 얼굴, 즉 사회적 역할에 따라 달라지는 외적인격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회사에서의 나', '가족 안에서의 나', '친구들과의 나'처럼 다양한 페르소나로 살아가고 있다.

문제는 페르소나를 진짜 자아로 착각할 때 생긴다.

칼융은 자아와 페르소나를 혼동할 경우, 무의식이 반작용을 일으킨다고 한다.

즉 너무 이성적인 척하며 살면 무의식은 "그게 과연 널까?"하고 되묻는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신이 억눌렀던 모습으로 끌려가게 된다.

가면 아래 나라는 사람을 점점 더 받아들이는 것

나의 다양한 경험을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자기 인식을 통해 자기실현으로 나아가는 첫걸음 아닐까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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